휴일에 아내와 속초 햅칠탐에 걸어 다녀왔다. 상도문 돌담마을 입구에서 마신 커피와 복숭아 음료, 창가 자리와 소품을 소개하려 한다. 책을 읽다가 아쉬웠던 점도 함께 적었으니, 산책 후 쉬어갈 카페를 고를 때 참고할 수 있겠다.

상도문 돌담마을 카페 햅칠탐
햅칠탐은 속초시 상도문길 7에 있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어 이날은 멀리 나가는 대신 동네 카페를 하나 알아두기로 했다. 마을 초입의 연두색 외벽과 삼각형 처마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문 옆 나무 간판에는 ‘Have a Chill Time’이라고 적혀 있었다. 햅칠탐이라는 이름이 이 말을 줄여 부른 것이라는 걸 알았다. 잠깐 쉬어가려던 마음과 잘 맞았다.
햅칠탐 메뉴와 우리가 주문한 두 잔
메뉴를 고를 때 사장님이 커피의 산미를 설명해 주셨다. 아내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해 과테말라 안티구아를 골랐고, 나는 이름부터 궁금했던 칠칠맞은 복숭아를 주문했다.

방문 당시 촬영한 메뉴판. 메뉴와 가격은 이후 달라질 수 있다.
- 과테말라 안티구아: 방문 당시 7,000원
- 칠칠맞은 복숭아: 방문 당시 8,000원
칠칠맞은 복숭아는 여름 계절 메뉴로 안내받았다. 이 음료를 마시러 간다면 판매 여부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다.
창가 자리와 도자기 구경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가운데 테이블의 도자기와 창가 선반에 놓인 소품을 구경했다. 하나쯤 갖고 싶었지만 가격은 예상보다 높게 느껴져 이번에는 구경만 했다. 커피 외에도 들여다볼 것이 있다는 점은 좋았다. 우리는 밖이 보이는 벽 쪽 자리에 앉았다. 큰 창 너머로 마을 건물과 나무, 멀리 산이 보였다. 바다 전망과는 다른 풍경이라 동네에서 쉬고 싶었던 이날과 잘 어울렸다.
만족스러웠던 음료, 조금 아쉬웠던 독서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고소하고 달큰한 맛이 부드럽게 느껴졌다. 산미가 강하지 않아 아내 취향에 잘 맞았다. 원두 이름만 보고 고르는 것보다 좋아하는 맛을 이야기한 것이 도움이 됐다. 칠칠맞은 복숭아는 예상보다 진한 맛에 솔직히 조금 놀랐다. 내 입에는 복숭아를 눌러 담은 착즙주스처럼 느껴졌다. 실제 과즙 함량은 확인하지 않았지만, 다시 생각나게 하는 맛이었다.
책이 놓여 있어 나도 한 권 꺼냈다. 다만 이날은 다른 손님들의 대화가 크게 들리고 내 자리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느껴져, 얼마 읽지 못하고 덮었다. 늘 조용한 곳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방문할 때의 자리와 주변 분위기를 살펴보는 편이 좋겠다.
마을을 산책하고 음료와 소품을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들러볼 만하다. 조용히 책을 오래 읽는 것이 목적이라면 조금 한적한 때 다시 가보고 싶다.
방문 전 확인할 정보
- 주소: 속초시 상도문길 7
- 영업시간: 11:00–18:00 / 마지막 주문 17:00
- 정기 휴무: 매주 수요일
- 카페 앞 주차 불가
- 주차 가능한 장소: 대포동 주민센터, 더케이 설악산가족호텔
차로 간다면 운영 일정과 함께 최신 주차 이용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계절 음료도 판매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메뉴판과 두 음료의 맛, 책을 읽던 자리 이야기는 워드프레스에 조금 더 자세히 적어두었다.
나온 뒤에도 복숭아 음료의 맛은 생각났다.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았을 때, 그곳에서 내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됐다.
'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양양 PEI 커피 방문기 (0) | 2026.09.21 |
|---|